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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보헤미안 소문내진 말아줘
[발렌시아] 프롤로그 - 2년 전 여름 본문
여름이 끝나는 것이 아쉬울만큼 화창하고 선선했던 2015년 8월 25일,
내 최애 밴드 AC/DC 공연을 직접 경험하고 (눈물이 나옴..)
나는 파리공항을 거쳐 스페인 발렌시아에 도착했다.
내가 열네살 때였나. 스페인에 대한 나의 환상과 로망은 요리사를 꿈꾸던 내 소심하면서도 진심 어렸던 마음과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렇게 12년이 지나
나는 스페인에서 1년간 음악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때의 나는, 꿈꾸던 신혼생활을 살아가는
신혼부부처럼 설레임이 넘쳤고 두려움 따위도 없었다. 스페인어 한마디 못하는 내가 스페인으로 냉큼 기어들어가는 걸 보면 얼마다 당돌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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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칼리,
나는 기타리스트다.
제법 대단하고 존나 멋있고 그럴싸해보이는 말이지만 (실제로 그렇다) "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 정도의 수식어다.
언젠가는 타인이 나를 뮤지션이라 부르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나는 그냥 기타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는 기타가 여러대 있다.
기타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나는 종류별로 전부 다 가지고 있다. (일렉기타, 어쿠스틱기타, 클래식기타)
자랑하는게 아니라 성격 다른 이 기타들을 전부 가지고 있는 것은 생각보다 삶을 즐겁게 하면서도 피곤함을 안겨준다. 특히 나처럼 일시적 거처지에서 해외 생활을 하던 사람에게 차도 없이 기타를 가지고 이동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비행기를 탈때면 내가 가진 기타는 다섯대가 넘어도 두대 이상 휴대가 불가하다.
그리고 일렉기타는 기타 앰프라는 소리 증폭기기가 필요하고 롹에서 폭발하는 즁즁즁거리는 기타리프와 건즈앤로지스의 Sweet Child'O Mine의 멜로디 모두 기타 이펙터 라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들을 모아둔 페달보드는 무려 15키로 나 되는 돌덩이 같은, 하지만 정말 꼭 필요한 장비이다. (술 먹고 들고다닐 때 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클래식기타, 일렉기타, 어쿠스틱기타, 그리고 저 주황색과 초록색이 기타 이펙터이다.
조그마해 보여도 고철 기기라서 하나둘 모이면 제법 큰 힘을 발휘한다.
서론이 이렇게나 길어야 했던 이유는
뚜렷히 없지만, 나는 보스턴 공항에서 3대의 기타와 페달보드 그리고 옷+장비 가방 하나를 가지고 가기 위해 40만원 정도 돈을 더 냈고 나는 스페인에 도착했다. 오후 두시, 우리 비행기는 내 기타 두대를 쏙 빼놓고 발렌시아 공항 활주로에 부드럽게 착륙했다.
두개의 기타 박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시바r
그나마 요즘 같은 한파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기타가 영하의 온도에 오래있으면 깨져버릴 수 있음) 그리고 별 욕이 다 나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쨋든 분실 신고를 하고 나와서 담배를 피는데 후훗.. 스페인에서의 흡연이라니. 신이 났다. 여름 제주공항에서의 흡연과는 다르다. 주변에 흡연자들이 굉장히 많았다. Mi amigos-
8월 말의 발렌시아, 한국보다 습도는 낮았지만 제법 더웠다. 난 여름에도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 청바지를 입고서 생각했다.
내일 반바지 사야지.
발렌시아 공항은 김포공항 국내선보다도 작았다. 그리고 이비자 섬까지 가는 30분 소요 비행기는 2만원대였다.
공항 사이즈를 보고 여기 시골인가 싶었다. 발렌시아는 시골도 도시도 아닌 정말 매력적인 마을임을 1년에 걸쳐 알게 되었고 그 과정의 가장 첫 순간이었다.
-
발렌시아는 택시요금 시스템이 매년 바뀐다.
시내에선 비슷한데 공항을 드나들 때 정산에 대한 내용이 매년 변한다.
(발렌시아 택시에 대해서도 할 얘기가 많다. 꼭 연재할 예정)
내가 도착한 2015년 당시에는 택시기사와 문제 없이 호텔에 도착했다. 사실 좀 더 낸 것 같기도 하지만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 같다. 짐을 풀어놓고 나니 동남아의 마사지가 너무너무 그립고 간절했다. 어깨와 등 근육을 누가 찢어줬음 싶었다. 뻐근함과 꾸질꾸질함을 씻어내고자 나는 얼른 씻고서 에어컨 풀파워에 티비를 틀었다.
스페인 방송은 정말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
다음 회에 계속..
"저 뮤지션의 음악에는 매력적인 향기가 담겨있어."
음악한다고 전부 뮤지션은 아니고, 소리를 이용하는 예술가로써의 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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