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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보헤미안 소문내진 말아줘
[발렌시아] 프롤로그2 - 스페인에서의 첫날밤 본문
스페인에서의 첫 티비시청에서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도.라.에.몽.
도라에몽이 스페인어를 한다.....
진구도 스페인어를 한다....
퉁퉁이마저 스페인어를 한다..
나만 병신 멍청이 같은 기분이다.
이녀석들 맨날 놀러만 다니더니 스페인어 원어민 수준이야..
영상 찍어뒀는데 못 찾겠다..
스페인에는 더빙 방송이 굉장히 많다. 자막보다 더빙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가 나왔을 때 더빙 밖에 없어서 못 봤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마션은 더빙으로 봤는데 안들리던 스페인어가 갑자기 들리면서 완전 노잼.. 감자 날렸을 때 노잼+한심함에서 나오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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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는 아직 어딘가 헤매고 있겠지만 나는 집도 없도 뭐 아무것도 없는 부랑자의 몸이다.
이틀밤 잘 수 있는 호텔 방이 있었고 나는 그거면 충분하지! 라며 호텔을 나섰다. 대충 시내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 같은 건 애초에 없다.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하늘에는 달이 보였다. 나는 분명 북쪽으로 가야하는데 길이 제멋대로인 스페인에서는 한번만 방향을 잘 못 틀어도 반대방향으로 갈 수가 있다. 조금씩 꺾이고 꺾여서 반대로 가는 스페인의 마법.. 들어는 봤나.. ㅋㅋ 어찌저찌 번화함을 느끼며 걷다보니 시내 한복판에 도착했다.
이러한 유럽식 길도 지나면서 길은 언제나 곧게 뻗어있지 않으니 정신차리고 살아야 겠구나 싶었다.
문제의 달. 나는 오른쪽으로 꺾은 적도 없는데 오던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 길치도 아닌데..
발렌시아 시청 Ayuntamiento de Valencia 아윤따미엔또 데 발렌시아
생각해보면 웃긴게 나는 시청 바로 뒷 건물에서 살았다. 시청건물이 시내 한복판에 있는게 신기하고 그 바로 주변이 일반 주거지역인게 신기했다. (럭셔리 렌트 아님)
설레는 스페인 남자..
스페인의 여름은 해만 피하면 선선하다.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그늘 아래에 있으면 시원하다. 굉장히 신기한 여름이다.
어찌 저찌 걷다보니 순식간에 해가 졌다. 스페인 여름의 해는 오후 열시쯤 돼야 진다. 그리고 열시쯤에 사람들은 저녁을 먹고 와인을 마신다. 더운 여름에 발렌시아의 대부분의 식당은 이렇게 테라스에서 장사를 하는데 그 어느 누구와 부딪히지도 않고 차량 문제도 전혀 없다. 술과 음식 그리고 담배를 피는 사람들로 가득한 발렌시아의 한 골목길이다.
나는 상그리아에 브리치즈 보까디요(샌드위치)를 주문했는데 상그리아 잔에는 마동석 주먹도 들어갈 정도로 거대한 잔이었다. 과일들이 들어간 상그리아는 내가 전에 한국에서 먹었던 상그리아는 개구라였구나 를 알게해줬다. 엄청난 맛은 아니다. 적당한 와인에 (족욕용이려나..) 과즙으로 맛을 내서 먹는 음료의 느낌이랄까.. 나름의 맛과 홀짝대다가 훅 갈 수도 있겠으나 내가 현재 감정에 맛이 좌우되는 드링크가 상그리아인 것 같다.
스페인의 샌드위치 보까디요 (Bocadillo)
바게트 빵에 올리브오일을 뿌리고 치즈나 하몬(돼지앞다리햄)을 넣어서 먹는데 채소 따위 넣지 않는다. ㅋㅋ 되게 싸구려 같고 이상한데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샌드위치도 1유료~2유료 쯤해서 학생들이 종종 사먹는데 정말 너무한데 싶다가도 한끼 간단히 대충 때우고 싶을 때면 또 땡기는 보까디요다. 처음엔 살짝 충격. 하지만 유럽에선 밥에 김 싸먹는 느낌. (김과 밥의 감동의 위대함은 없다)
맛있게 먹고 야외 흡연의 자유, 술, 그리고 웃음 넘치는 스페인 사람들의 밤
사람들이 나보고 꿈꾼다는 유토피아는 실존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선선한 발렌시아의 밤은 깊어져 갔고 나는 시내를 헤매다가 맥주와 위스키를 사들고 호텔방에 들어갔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 어딜 가든, 첫날밤은 특별하다.
이 블로그의 취지는 내 스페인에서의 일상이 메인이 아니라 내가 스페인 식당에서 즐겁게 먹었던 메뉴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개설한 것이니 지루한 내 일상은 너무 궁금해 마시길.. 궁금하면 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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