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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걱우걱

[대치동] 덕분이네 돈까스

꽐리 2018. 2. 14. 06:31

2017년 11월 4일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가 결혼했다.
그때 머리 손질을 하고서 여태 머리를 방치해왔다.
일단 길러서 자르려했지만 너무 길어져버린..
그래서 저녁에 수업가기 전 집 앞 상가 미용실에 예약을 했다.
(기타리스트이지만 간혹 영어도 가르친다.)

엎어지면 닿는 코앞이라 10분.. 은 너무한거 같아서
“15분 뒤에 커트돼요?” 물었더니 바쁘단다. ㅋㅋ 내가 무리한 부탁을 한건가 할때 40분 후에 가능하단 희망찬(?) 얘길 들었다. 그래서 지겨운 집밥(뭐가 없음.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보단 상가에서 사먹자! 란 마음에 나가려다가 15분을 뭉개다가 나갔다.

어찌저찌 대치동 미도상가 지하에 도착해서 둘러보다가 도착한 곳은 전부터 가고 싶었던 돈까스집. 덕분이네 (ㅋㅋ)


내게 주어진 시간 17분

오래걸려요?
7분 걸려요

귀한 내 7분....

귀한 내 돈까스가 만들어지는 7분.....
집에서 뭉개다 보낸 15분은 전혀 아깝지도 후회스럽지도 않다.
도전..! 을 외치고 돈까스 & 카레를 주문 

​​
​등장
바삭한 튀김옷 안에 타마고 같은 부드러운 속살 안에 고깃결이 느껴지는 도톰한 돈까스. 하이라이스 느낌의 일본식 카레. 저 파 조각들이 킥이었음. 짜지않고 밥을 담궈 먹으면 작은 고기들이 결대로 씹히는데 버섯향과 한께 부드럽게 넘어간다.


저 돈까스 소스는 비주얼과 전혀 다른 맛이다.
돈까스 집 중에 과일소스 내는 곳들이 있는데
강한 돈까스소스 느낌이 아닌 사과향이 나는 과일과 야채로 만든 듯한 새콤달콤한 소스다. 카레랑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돈까스 카레가 아닌
돈까스와 카레 두개의 메뉴를 먹는 기분이다. (응??)

바삭함을 위해 한줄만 뿌렸는데 저걸론 택도 없다.
옆에 잔뜩 뿌려 찍먹


​내부사정
바삭한 튀김옷 아래 ​저 노란 부분이 부들부들해서 참 맛있다.

사진 몇장 찍고 고독한 미식가마냥 홀로 돈까스 속에 빠져있다보니 예약시간 2분 남았다. 당황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열심히 우걱우걱. 완카돈!!

웬만해선 맛있는 돈까스를 좋아하지만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소스를 곁들여 먹는 돼지고기 튀김을 어떻게 만들고 내는지에서 요리사의 정성과 세심함이 담기는게 돈까스다.
#돈까스철학

#ㅋㅋㅋ

신나게 먹고 갔는데 미용실에서 기다림.
덕분에 돈까스의 여운이 계속 됨. ㅋㅋ 뭐라는겨


돈까스란게 멀리서 찾아와가면서 먹을 건 아니고
근처에 살거나 지나갈 일이 있다면 한번 들려보면 좋을 듯

난 가까우니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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